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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키니즈

페키니즈는 수천년에 걸친 역사를 지닌 고대의 품종입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페키니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토이 품종 중 하나이며 당당한 외모, 사자 같은 갈기, 충성스러운 기질로 중국 황실의 사자개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페키니즈 소개와 역사

중국에서 유래한 견종으로, '베이징의 개'라 하여 페키니즈라는 영어명이 붙었습니다. 시추와 퍼그는 페키니즈의 개량종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로 오래된 품종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페키니즈는 부처님이 직접 창조하셨고, 부처님께서 사자 같은 외모와 고귀한 품성을 부여하셨다고 합니다. 페키니즈는 소유자에게 행운과 보호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던 중국 왕족과 귀족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사자개" 또는 "푸개"라고 불리며, 사자는 중국 문화에서 힘, 용기, 권력을 상징합니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 서태후가 키우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8세기 무렵, 중국 당나라 때부터 왕족의 총애를 받았으며 주인이 죽으면 사후 세계에서 주인을 지키도록 함께 죽여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페키니즈는 자금성 성벽 안에서 특권적인 삶을 누렸으며, 그곳에서 황제, 황후 및 기타 황실 구성원들과 함께 사치스럽게 살았습니다. 페키니즈는 최고급 음식을 먹였으며 호화로운 보석과 장신구로 치장했으며 하인이 가마에 실어 운반하기도 했습니다. 페키니즈는 19세기까지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채 수세기 동안 자금성 성벽 내에서 철저히 보호되는 비밀로 남아 있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 군대가 베이징의 이화원을 점령했던 19세기 중반 아편 전쟁 중에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때 중국 황실에서는 페키니즈들을 외부인들에게 유출시켜서 안된다면서 뺏기느니 죽여라 하고 명령을 내렸고 어제까지만 해도 온갖 재롱을 부리고 맛있는 것을 먹던 페키니즈들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죽어갔습니다. 전쟁 중인데도 페키니즈를 제거하려 돌아다니는 중국인들을 보고 연합군은 페키니즈에게 관심이 생겼고 당시 왕의 숙모는 자신의 품속에 4마리의 페키니즈를 숨기고 있다가 발견되면서 4마리의 페키니즈들은 포획과 함께 영국으로 보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으로 가져와 빅토리아 여왕과 다른 유럽 왕족에게 선물하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전쟁 이후, 곧 중국에 남아있던 다른 페키니즈들도 여기저기로 퍼졌고 1893년 영국의 개 박람회에 처음 출품되어 관심을 끌었으며 1909년 페키니즈는 AKC(American Kennel Club, 미국 애완견 협회 정도)에서, 이듬해에는 영국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독불장군 같은 특징

페키니즈의 키는 15~25cm 정도이며, 체중은 2.5~6.5kg 정도이며 털의 색은 흰색, 검은색, 회색, 갈색 등 매우 다양하고 털의 색이 부분적으로 색이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코는 납작하고 검고 눈이 크고 돌출된 듯하며 가슴(어깨) 부분이 비교적 넓습니다. 털이 길어지면 가슴 부분에서 사자 갈기와 비슷해집니다. 털이 길어지면 앞갈기 털은 땅에 끌릴 정도 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개들보다 다리가 매우 짧은 편입니다. 개인데도 고양이 같은 성격으로 알려져 상당한 독불장군인 모습을 보입니다. 지능이 좋지 않고 식탐이 강하며 안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알려졌습니다. 상당히 독립적이고 귀찮게 구는 것을 매우 싫어하여 빈번하게 스킨십을 가지거나 집적댈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중국 황실에서 총애를 받아오며 살아온 유전으로 심한 경우 이기적이기까지 하며 별것 아닌 걸로 무는 빈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빨의 경우 굵고 둔탁하므로 날카롭지는 않으나 치악력이 있어 물리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음식을 가려 먹고 물건을 씹지 않지만, 마음에 드는 음식이나 장난감의 경우에는 강한 독점욕을 보입니다. 페키니즈 천성적으로 경계심이 강하고 주의가 깊습니다.

건강 관리에 주의하자

페키니즈는 대표적인 단두종입니다. 코와 눈 사이에 이물질이 끼는 경우가 많아 신경 써서 닦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특유의 돌출된 눈 탓에 많은 페키니즈들이 안구 손상에 주의해야합니다. 개들끼리 싸우다가 페키니즈가 얼굴 쪽을 공격당하면 십중팔구 다치는 게 눈 쪽입니다. 코에서 시작된 털이 눈 밑을 지나 헝클어져 눈을 자주 찌르기도 합니다. 다리가 짧고 체고에 비해 체중이 좀 나가는 편이어서 허리 디스크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페키니즈들이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게을러지며 노화로 인해 움직임이 적어지는 것은 공통된 모습이지만 페키니즈는 더 심합니다. 털은 길고 비교적 잘 빠지는 편입니다. 잘 때는 특유의 코 고는 소리는 내고 그 소리가 큰 경우에는 수의사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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